지중해를 둘러싼 지역은 따듯한 지중해성 기후로 인하여 지구에서 비교적 살기 좋은 지역에 속합니다.
좁은 지브롤터 해협으로만 대서양과 연결되어 있으니 아무래도 해류의 순환이 덜하고 바다의 깊이도 얕고(제일 깊은 곳이 3,500미터라고 하니 바다의 평균 깊이 3,800미터에도 못미침) 햇빛도 많아 증발량이 많아서 해수의 염분이 높은 편이고 그래서 지브롤터 해협의 표층수는 증발 된 물을 보충하기 위해 대서양에서 지중해 쪽으로 그리고 심층수는 염분이 높은 지중해에서 대서양 쪽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평균 증발량이 1년에 1.5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지브롤터 해협으로 밀려 들어오는 대서양 물의 양이 상당할 듯 합니다
그런데도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하지만 따듯하다 하니 이런 살기 좋은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문명 크레타문명과 미케네문명을 이은 그리이스 문명 그리고 로마문명이 모두 다 지중해를 둘러싼 지역에서 번성했는가 봅니다.
지금은 서쪽으로 대서양과 연결되어 있는 지중해가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되던 시기에는 동쪽으로도 길게 바다에 트여있는 테티스라는 바다였습니다.
테티스해는 남쪽 곤드와나 대륙과 북쪽 로라시아 대륙의 사이에 있는 바다였습니다.
그러던 테티스해가 약 5,000만년전쯤 아프리카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부딛히면서 지각변동이 생기는데 먼저 아프리카대륙 오른쪽 부분이 아라비아 반도와 부딛히면서 오른쪽 바닷길이 막히게 되고 이어서 아프리카 대륙 서쪽 부분은 이베리아 반도와 만나면서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지역이 댐처럼 지중해를 막아 지중해는 내해가 됩니다.
그리고 알프스산맥과 피레네 산맥도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지금 알프스 마테호른 정상 부분은 아프리카 대륙지질이고 아랫부분은 유럽대륙지질이라고 하니 당시에 지각변동이 얼마나 심하였는지 상상이 갑니다.
아프리카와 유럽대륙의 부딛히는 시점보다 약간 늦은 4,500만년전쯤 아시아지역에서는 인도대륙이 아시아대륙 밑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 되었지요.
아무튼 내해가 된 지중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지중해 지역은 바다가 사라지고 육지가 돼어 버렸고 가운데 깊은 부분은 거대한 소금덩어리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수 백만 수 천만 년 동안 이런 내륙이었겠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530만년전 그러니까 인류가 최초로 탄생하던 무렵에 어떤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지브롤터 댐이 일부 무너지면서 대서양 바닷물이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지브롤터 댐이 무너진 곳은 폭포가 형성 되었을텐데 아마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훨씬 높고 지구 최고의 장관을 보여주는 폭포였을 듯 합니다.
현재 베네수엘라 앙헤르(엔젤)폭포 높이가 979미터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데 지금 지브롤터 해협 부근의 평균수심이 365미터라고 하니 앙헤르폭포보다는 낮은 폭포였을 것 같습니다만 떨어지는 물의 양은 어머어마했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댐이 무너지고 전 지중해 지역을 채우는데 1,000년 정도가 걸렸다고 합니다.
길게 보는 사람은 4,000년까지 걸렸다고 하고 짧게 보는 사람은 100년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지브롤터 댐이 어느 규모로 무너졌는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파나마 운히를 파고 물을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해협의 폭이 가장 좁은 곳도 14키로미터이고 평균폭은 60키로미터쯤 된다고 합니다.
이런 지중해도 지금 아프리카 대륙이 계속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육지로 변할 거라고 합니다.
530만년 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지질학적 시간으로 보면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네요.